서울 대장주 아파트값 '꿈틀'…집값 회복 신호탄?

KB 선도아파트지수·중개업자 전망지수 하락세 둔화
"저가 급매물 소진에 따른 것…추격매수 없어 하락 지속"

by
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0/1/5/3994771/article.jpg/dims/optimize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모습.©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64%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세는 지속됐으나, 4월(-0.91%)과 비교하면 낙폭이 줄어 하락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200' 지수와 비슷하다.

부동산 시장이 선도아파트 50지수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전체 주택 시장 동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선도아파트 50지수 낙폭이 둔화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차츰 진정되면서, 이달 초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저가 급매물이 일부 소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 소강상태가 되면서 주택시장이 더 이상 침체되지 않고 현상 유지하는 형세"라고 설명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에 포함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8억원 중후반대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현재 호가가 19억 중후반에서 20억원대를 회복했다. 잠실주공과 함께 강남권 재건축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구 은마아파트 역시 비슷한 추세다.

그러자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집값 전망인 매매전망지수도 지난달 92로 4월(86)보다 6포인트(p) 오르며 하락 전망이 줄었다. 이 지수는 KB 협력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향후 3개월 이내 집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상승,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강남권 등에서 저가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추격 매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아 낙폭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규제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서울·수도권 추가 공급 정책으로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하락해 8주 연속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추격매수 없이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지난 6일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정책과 실물경제 위축이 주택시장 하방압력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 분위기를 보면 6월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7~8월도 전통적인 비수기라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한(6월 30일)을 앞두고 추가 저가매물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집값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