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저축은행 대출, 코로나19로 증가..연체도 늘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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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대출액과 연체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소상공인들이 제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저축은행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이같은 ‘코로나 특수’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올해 3월말 영업중인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2918억원, 당기순이익은 24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7.6%, 19.4% 증가했다. 지난해와 2018년에는 저축은행의 1분기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금감원은 “대출확대로 이자손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이자손익(이자수익-비용)은 1조20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574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호저축은행에서의 가계대출 잔액은 26조83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8% 증가했다. 매출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소상공인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문제는 연체율도 함께 증가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1분기말 전체 연체율은 4.0%로 3개월 전(3.7%)보다 0.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3.9→4.3%) 및 가계대출 연체율(3.6→3.8%)이 모두 증가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말(5.8%)보다는 감소했으나 지난해 말(3.8%)보다는 늘어난 4.1%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저신용자들의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특성상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잠재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된다”며 “서민·자영업자등에 대한 채무조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부실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