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정부 마지막 총리’ 현승종 전 한림대 총장 별세
by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노태우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현승종 전 총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1919년 평안남도 개천에서 태어난 현 전 총리는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46년부터 1974년까지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1980년까지 성균관대 총장으로 재직한 뒤 고려대 객원교수, 한림대 총장을 지냈다.
현 전 총리가 총리에 임명된 1992년 10월은 관권선거 의혹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민자·민주·국민당으로부터 중립내각 구성을 일임받았고, 한림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현 전 총리를 중립내각 총리로 임명했다.
5개월이 안 되는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혼란스럽던 정국을 가라앉히고 대선을 치러냈다.
총리에서 물러난 뒤인 1993년, 대규모 부정입시 사건으로 이사장이 공석이었던 건국대학교에 관선이사로 파견됐다.
1999년 2월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일제 말 학도병으로 간 뒤 일본군 장교로 임관해 중국 팔로군과 교전했다는 사실을 처음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일자 같은 해 4월에 이사장직에서 퇴임했다.
이후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