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칠성, 조직개편 단행…'통합' 첫 발 내딛은 이영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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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 부사장>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음료와 주류사업 통합에 본격 나섰다.

음료사업부문 대표에서 음료·주류 통합 대표 자리에 오른 만큼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2일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산지점장에는 이용호 충호영남부문장, 대구지점장에는 정건환 경북지점장, 신유통지사장에는 선필 대구지점장 등이 보직변경됐다. 적용 시기는 내달 1일이다.

주류사업 충청호남영남 부문에서는 울산지점과 경남지점이 부산지점 내 울산영업소와 경남영업소로, 경북지점은 대구지점내 경북영업소로 축소된다. 유흥주점 등을 담당하는 부산지점 내 FM 1, 2 파트는 FM파트로 통합되며 대구지점 내 도매와 FM파트는 도매파트 하나로 통합된다. 경북지점 내 포항영업소는 폐지된다.

군대와 호텔, 골프장 등을 담당하는 KA 부분도 변화가 생겼다. KA충청호남팀, KA영남팀은 KA충호영남팀으로 통합 운영된다. 와인 부문 역시 신유통지점 내 1, 2파트는 1파트로 통합되며 신유통지점 내 3파트는 2파트로 명칭이 변경된다.

지역 지점은 통합되거나 축소됐지만 주류 영업전략부문은 세분화 됐다. 영업전략팀내 전략담당과 채널담당이 신설됐고 영업지원팀 내 지원담당과 채권담당, KEG담당이 새롭게 꾸려져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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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출시되는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일각에서는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지역 지점 축소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 측은 음료 사업 부문과 조직단위를 맞추기 위한 작업이라는 입장이다.

사업 부문별 각자 대표 체제에서 통합대표 체제로 전환한 만큼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주류 사업 부문 특성상 지점으로 운영됐던 지역을 음료 사업 체계에 맞는 영업소로 변경하고 뭉쳐져 있던 조직은 세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영업 하부 조직 단위 명칭을 음료사업부문과 비슷하게 맞춘 조직개편”이라면서 “통합의 기치를 발휘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뒤집고 통합을 위한 기본을 닦는데 충실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류부문 희망퇴직설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조직개편 시기에 맞춰 경영 개선 계획의 목적으로 50대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는 설이 지속해서 제기됐었다.

한편 롯데칠성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추스른 뒤 내날 1일 출시되는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로 맥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100% 맥아만을 사용한 올몰트(All Malt) 맥주로 기존 '클라우드'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생맥주를 그대로 담은 듯한 신선한 맛이 특징인 만큼 제품명도 '생'과 '드래프트'를 활용해 제품 특징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며 “홈술·혼술이 트렌드인 이 때 생맥주의 신선함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