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암 촘스키 "트럼프는 소시오패스 과대망상 환자"
by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세계적 석학 노암 촘스키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소시오패스적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촘스키 미 애리조나대 교수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지난 2개월 간 가족들과 애리조나주 투손시에 갇혀 있었다는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일관된 리더십이 없다. 정말 혼란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 이 나라와 전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권력, 선거 전망에만 관심 있는 소시오패스적 과대망상증 환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늘 코로나19는 '내 알 바 아니다' '연방정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해 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권력과 이익 외엔 아무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행보는 유행병 예방 기구를 통째로 해체한 것이었다. 그 다음 중국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던 연구 프로그램들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 특별히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책임을 모두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정부에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미국에 코로나19 희생자가 유독 많았던 이유로 의료 민영화를 꼽았다.
촘스키는 "민영화 사회인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제 사적 통제가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다. 미국은 보편적인 건강관리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다. 사실 이번 사태는 최상의 신자유주의 체제가 낳은 결과로도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9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까지 조율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로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촘스키는 91세의 고령에도 사회 여러 현안에 대해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