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 금융 ‘해외시장 공략’ 손 맞잡았다
by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을 지양하고 함께 손잡기로 했다.
두 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전 세계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기회 발굴과 추진, 각국 규제와 이슈에 대한 대응, 신규 해외시장 진출,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그룹들은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금융업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고, 현지에 정착해있는 세계 유력 금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국외 네트워크의 현지화와 대형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동남아시아 쏠림 현상이 금융사들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창출 기회가 더욱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과 하나가 선의의 경쟁 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그룹이 세계적 금융기관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사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그룹 중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두 금융그룹이 해외시장에서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하기로 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인 협업모델을 어떻게 세워나갈지는 향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