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초읽기...SK 주가에 '긍정 효과' 기대감
내달 17~1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시장선 가치 5조~7조원 수준 평가
SK, 1분기 실적 악재로 적자 전환
바이오 계열사 앞세워 반등 관심
SK바이오팜이 내달 유가증권시장 입성 도전장을 던지면서 SK와 그룹 바이오 계열사들도 증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SK바이오팜 상장 성적에 따라 지분 관계에 있는 SK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상장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SK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SK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쳐온 SK이노베이션이 핵심이었다면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제약 기업 관심이 커진데다 SK바이오팜이 IPO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약회사인 비상장 계열사 SK팜테코도 최근 가시 성과를 거두면서 주력 비상장 계열사의 추가 상장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 예정가는 3만6000∼4만9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7048억원에서 최대 9593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달 17일과 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지난해 뇌전증 신약 2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혁신 신약을 보유하는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신약개발, 임상시험에 이어 글로벌 상업화까지 독자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을 혁신 신약 연구개발과 상업화에 투자해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SK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연결종속기업인 SK이노베이션 실적이 하락하면서 함께 악영향을 받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1분기에 유가 하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SK도 1분기 실적이 매출 23조7000억원, 영업손실 92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전기차 시장 성장 등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은 흔들림이 없지만 올해 유가하락 여파로 연간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SK 주가 흐름에 부담이 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3.4%, SK네트웍스 26.8%, SK머티리얼즈 49.1%, SKC 41%를 각각 보유했다. 각 계열사 주가에 따른 평가액은 SK텔레콤이 가장 크고 SK이노베이션이 뒤를 잇는다.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완료하면 SK 지분율은 75%가 된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 가치를 5조∼7조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전체 상장·비상장 계열사 중 가장 큰 셈이다.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SK팜테코도 SK바이오팜을 이을 상장 예정 기대주다. 이 회사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전문 기업으로 한국, 유럽,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췄다. 생산능력을 올해 100만리터에서 120만리터로 확대하고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필수 의약품 핵심 공급처로 SK팜테코가 인수한 엠팩이 포함되기도 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 지주 주가에 민감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는 이노베이션이고 그 다음이 SK바이오팜”이라며 “공모가액이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상장 후 주가 흐름도 좋아 지주 주가도 강하게 반응할 수 있고 SK팜테크 가치도 성장성이 부각돼 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SK 계열사 순자산가치(NAV) (단위: 십억원) (자료=메리츠증권)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