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학원 협의체 만든다…이르면 다음 달 발족
'인공지능(AI)대학원 협의체'(가칭)가 이르면 다음 달 발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대학원 지원 사업에 선정된 대학이 늘면서 하나의 창구를 만들어 공조 체계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AI대학원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국내 AI 연구개발(R&D)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 포항공대(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세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양대 등 과기정통부 AI대학원 지원 사업에 선정된 8개 대학은 AI대학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초 3개이던 AI대학원이 현재 8개까지 늘면서 협력 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동안 개별 AI대학원의 요구 사항은 곧바로 정책에 반영되기 어려웠다. 한 AI대학원 관계자는 “특정 AI대학원이 AI 정책 요구 사항이나 문제를 제기해도 개별 대학 문제로 치부되곤 했다”면서 “여러 AI대학원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면 대학 AI 연구 기반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AI대학원 협의체가 생기면 AI 발전을 위한 세부 개선 사항을 좀 더 빨리 공론화할 수 있다. 정부의 AI 정책과 방향 수립에 대한 의견 개진이 용이해진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AI대학원이 협의체를 통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기반도 갖춰진다. AI대학원의 연구 성과 공유가 빨라지면 국내 AI 기술 역량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8개 대학원은 이르면 다음 달 AI대학원 협의체를 발족한다.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인 AI대학원 워크숍 행사 이전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AI대학원 협의체는 사단법인 형태로 꾸려진다.
AI대학원 관계자는 “AI대학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합의한 만큼 이르면 다음 달에 AI대학원 협의체가 발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대학원 협의체는 발족 후 수천명 대상의 AI워크숍을 추진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유동성은 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 병행이 검토되고 있다. AI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AI 데모 행사, 논문 발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AI대학원 사업은 선정된 대학원에 단계별 평가를 거쳐 최대 10년 동안 약 19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의 AI대학원 선정이 마중물로 작용,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AI대학원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