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야구 엉킨 실타래, '막내' 서준원이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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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막내’ 서준원(19·롯데)이 롯데 선발야구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냈다.

서준원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6.2이닝 3안타 무실점, 2019년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이닝을 기록하는 동시에 최고의 내용으로 그야말로 ‘인생투’를 경신했다. 이후 불펜 필승조가 마운드를 무실점으로 지킨 후 대타로 나선 안치홍의 적시타가 더해져 롯데가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준원은 팀을 2연패와 4연속 루징시리즈의 위기에서 건져 올린 1등 공신이 됐다.

이날 서준원이 7회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매 이닝 투구수가 20구를 넘긴 적이 없었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건 강판 직전이었던 7회 한 번뿐이었다. 타자 일순하는 동안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유일하게 볼넷을 내줬지만 리그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이정후에게 병살을 유도해 스스로 처리했다. 5~7회 단타를 매번 내주긴 했으나 연속안타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 13일 두산전(5이닝 5안타 5실점), 19일 KIA전(4이닝 3안타 7실점)으로 최근 2경기 내내 고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23일 현재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9위(5.95)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17경기를 치르며 선발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게 단 세 차례에 그쳤다. 최근 팀 하락세가 완연해진 6경기에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선발은 한 명도 없었다. 아드리안 샘슨이 가정사로 이탈한 상황에서 댄 스트레일리가 ‘에이스’에 어울리는 피칭을 하지 못했고, 박세웅은 비시즌보다는 컨디션이 떨어진 게 여실한 상태다. ‘베테랑’ 노경은도 1년의 공백을 메울만한 위력적인 투구를 하진 못하는 시점에서 악순환의 꼬리를 끊어낸 건 5선발 막내였다.

차기 토종 에이스로 불리는 상대 선발 최원태(23)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투구폼을 간결하게 수정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 최원태는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77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역시 6이닝 5안타 3삼진 1실점으로 올시즌 경기 중 가장 좋은 등판 기록을 썼지만, 서준원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으며 득점 지원을 막은 탓에 패전 요건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런 식으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원태와 달리 이날 호투로 서준원은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팀 선발진 중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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