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30년간 재주는 내가 넘고, 돈은 그들이"

"윤미향 사리사욕 따라 출마, 용서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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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5 15:09 | 수정 2020.05.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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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향해 "자기가 사리사욕을 차리고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나갔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비례대표 출마 사실을) 저에게 얘기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인데 제가 무엇을 용서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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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캡쳐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이 1차 기자회견 후 갑자기 찾아와 용서해달라 했다"며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인이 사전 약속 없이 만나러 온 후 심적인 충격을 받고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보도에서 나왔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며 "윤미향은 사리사욕을 채우려 국회의원에 나갔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안아줬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어느 날 저녁에 문을 열어 달라고 해서 열어주니 윤미향씨가 들어와 깜짝 놀라 넘어갈 뻔했다”며 “들어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더라. 뭘 가지고 와야 용서를 하지요”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무슨 원수진 것도 아니고 30년을 알고 지냈는데 한 번 안아달라고 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받아먹었다”며 “저는 30년 동안 재주를 했고, 그 돈은 되사람이 받아먹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모금을 왜 하는지 모르고 끌려다녔다. 생명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대협이 쭉 이용해 왔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1992년 위안부 피해 신고 당시의 기억을 꺼냈다. 이 할머니는 “92년 6월 5일 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간사가 윤미향이었다”며 “신고 이후에 어느 교회에 갔는데 그 때부터 모금을 하는 모습을 봤다. 내가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이 없다’고 했다”며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런 건가 보다 하고 30년을 해왔다”고 했다. “무슨 권리로 이용하나.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을 30년을 이용했다”고도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제가 첫번째 기자회견에서 이야기 했듯이 너무도 생각치 못한 것(윤 당선인 관련 의혹들)이 나왔다”며 “그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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