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충격' 대응 금리인하 나설까
by NEWSIS추가 금리인하론 확산 속 동결 관측도
한은 추가 정책 내놓을지도 관심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내린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 침체 등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한은이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은 상황이다. 임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한 조윤제·서영경·주상영 등 신임 금통위원 3명이 처음 참여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라 금통위의 선택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대, 혹은 마이너스로 대폭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들어 수출과 고용 상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본격 악화되고 있는 점이 금리인하의 강한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1.4%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0.83%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리인하가 예상될 때 채권금리는 떨어진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6월말부터 저신용 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SPV)가 가동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만큼 정책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금리인하 타이밍은 7월부터는 5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동결 관측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하한선인 '실효하한' 수준을 감안했을 때 금리인하 카드를 좀 더 아끼지 않겠냐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이, 정책 공조 차원에서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시기 등을 지켜본 뒤 금리인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금리 동결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실효금리 하한은 0.6% 내외로 추정된다"며 "미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인하는 부담스러워진다"고 말했다.
국채 매입 등 추가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한은의 대규모 국채 매입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의 금리 상승과 장단기 금리격차 확대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