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 3명 교체인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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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수석부원장 명칭 없어질듯...금융위-원 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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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금융감독원 부원장 교체 인사가 이르면 이번주 단행된다. 지난 3월 임명된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을 제외한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권인원 은행 담당 부원장, 원승연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등이 대상이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해 온 금감원 부원장 인선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금감원 부원장 인사안을 회부해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 수석부원장 후임으로는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권 부원장 자리에는 최성일 전 부원장보 또는 김동성 현 부원장보가, 원 부원장 자리에는 김도인 부원장보 등이 유력하다는 분위기 속에 외부 출신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이번 금감원 부원장 인사에서 수석부원장이란 명칭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수석부원장 자리를 부원장 자리로 전환하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윤 원장은 지난주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금감원 규정 상에는 수석부원장이라는 것이 없었는데, 그동안 관행처럼 직책을 둬온 것"이라며 "(수석부원장 직책을 없애는 것을 부원장) 임명 때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간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여러 번 단행될 듯 하다 원 부원장 유임 문제 등을 놓고 금감원과 금융위가 이견을 보이며 수 차례 지체돼 왔다. 금감원 부원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금융위가 윤석헌 금감원장과 호흡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진 원 부원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마찰을 빚으면서 인사가 지연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금감원은 2년 연속 아래 직급부터 바꾸는 역주행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석부원장이란 직책이 없어진다해도 누군가는 금융위와 금감원간 의견 조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수석'이란 말이 없어진다고 해서 금융위와 금감원간 관계가 수평적으로 바뀌는 것도 아닌데 너무 지엽적인 일에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원 부원장이 교체될 경우 금융위와 금감원 간 불편한 관계가 완화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원 부원장은 2017년 11월 임명된 후 윤 원장을 대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와 금감원 특별사법경찰 도입 과정 등 민감한 사안들을 두고 번번이 금융위와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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