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강요에 무릎 꿇었다?…'나눔의 집' 직원 간 갈등 격화

내부고발 직원과 불참 직원 간 '시비'…경찰 출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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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추모공원에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 뒤로 시민들의 글귀가 적힌 노란 나비가 보이고 있다. 2020.519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인 '나눔의 집' 직원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나눔의집 내부고발 직원들과 이 고발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 간 갈등으로,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25일 경찰과 나눔의 집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5분께 내부고발 직원 일부와 고발에 참여하지 않은 조리사, 요양보호사 간 언쟁이 발생했다.

조리사가 20대 내부고발 직원에게 반말 등을 했고, 이에 대한 사과 요구 과정에 양측은 격앙됐다.

결국 조리사는 내부고발 직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었고, 30여분간의 갈등 상황은 일단락 됐다.

당시 위안부 할머니는 물론 할머니의 가족도 현장에서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조리사는 이후 내부고발 직원들의 강요에 의해 무릎을 꿇게 됐다는 이야기를 나눔의집 법인 측에 했고, 경찰 신고로 이어졌다.

같은날 오후 10시쯤 나눔의집에 도착한 경찰은 양측의 의견을 듣으며 사태를 파악한 뒤 돌아갔다.

나눔의집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는 "내부고발 직원들이 자신들의 입장과 다른 내용의 언론인터뷰를 한 조리사와 요양보호사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중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리사가 무릎까지 꿇는 모습을 지켜본 위안부 할머니와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위안부 할머니 보호시설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내부고발 직원들은 강압적 상황은 없었고, 조리사가 먼저 20대 직원에게 반말을 하고 밀쳐 그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월 학예실장은 "조리사 분이 CCTV를 의식해 먼저 무릎을 꿇었고, 이후 나눔의 집 측에서 공익제보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냈다"며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는 사안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나눔의 집이 이 문제에 대하여 책임감있게 대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저잣거리의 싸움꾼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