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론이 벼농사를 짓는다...모내기 사라지고 일손 대폭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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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충남 공주시 탄천면의 한 논에서 드론을 활용한 벼 직파기술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25일 오전 11시 충남 공주시 탄천면의 논 위로 볍씨를 가득 실은 농업용 드론이 떠올랐다. 드론은 5000㎡의 논 위를 가볍게 떠다니면서 20여분만에 볍씨를 다 뿌렸다.

드론을 이용해 논에 볍씨를 직접 뿌리는 농법을 개발·보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의 노석원 지도사는 “모를 길러 이앙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벼농사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대폭 줄어든다”면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농촌지역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이 벼농사를 짓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농진청은 드론을 이용해 볍씨를 직접 논에 파종하는 ‘드론직파기술’을 개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드론직파기술’의 핵심은 벼농사 과정 중에서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육묘(모를 기르는 것)와 이앙(모내기) 과정을 생략하고, 드론을 이용해 볍씨를 직접 논에 뿌리는 것이다.

이 농법의 최대 강점은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벼 농사를 기존의 기계이양방식으로 짓는 경우 파종과 육묘에만 10a(1000㎡)당 1시간 33분의 노동력이 소요되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파종·육묘를 위한 노동력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또 복잡한 이앙 과정이 생략되고 볍씨를 뿌리기만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도 노동력이 85% 줄어든다. 비료주기·제초제뿌리기·병충해방제 등을 드론으로 대치하는 경우 추가로 63.0~95.7%의 노동력이 절감된다.

농진청 조사결과, 드론직파기술을 적용하는 경우 논 10a당 투여되는 총 노동력 소요시간은 5시간 22분으로 기계이앙시(10시간44분)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계이앙을 하는 경우 벼 생산 비용이 10a당 14만1000원 들지만, 드론직파기술을 적용하면 2만1975원만 있으면 된다”면서 “생산비용이 무려 84.4% 절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쌀 수확량도 기계이앙을 하는 경우와 거의 비슷하다”면서 “앞으로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