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수 나노헬릭스 대표 “해외서도 인정받는 효소 기업으로 발돋움”

“해외 진단키트 시장에서 인정받는 효소 제조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고민수 나노헬릭스 대표는 “효소 생산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처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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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수 나노헬릭스 대표가 해외 바이어에게 진단키트에 활용되는 효소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나노헬릭스>

나노헬릭스는 재조합 단백질 기술을 통해 효소를 제조하고, 국내 진단키트 기업에 공급하는 회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해외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산 진단키트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6개사 제품 가운데 4개 업체가 나노헬릭스 효소를 사용한다.

나노헬릭스가 개발한 효소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활용된다. 감염 의심자 객담에서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RNA를 DNA로 전환, 증폭하기 위한 핵심요소다. 진단과정에서 정상인을 환자로 진단하는 위양성 사례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유전자증폭 검사에 활용되는 효소를 개발하는 곳은 국내 수십 곳에 이르지만 대부분 학교와 연구소용 제품”이라면서 “진단회사나 감염센터 등 검사 목적의 효소를 개발하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고 했다.

그는 또 “자사가 개발한 효소는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면서 “고객사로부터 제품 입고 시 제품 로트 간 성능 편차가 5%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나노헬릭스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진단키트 기업에 핵산 증폭 시약에 사용할 수 있는 효소를 공급해왔다. 창업 당시 PCR 검사 효소는 로슈·다카라바이오 등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에 부합하는 국산 효소는 사실상 드물었다.

나노헬릭스는 현재 국내 바이오 대기업을 포함한 10여개 진단키트 개발 회사에 납품하고 있고, 연구개발용 제품으로 학교와 연구원에도 판매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당 500만 테스트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로 확대했다.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 겨울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것에 대비해 유럽과 미국 현지에 연구센터와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응 국제 표준의료기기 품질 경영시스템(ISO13485) 인증도 획득했다.

고 대표는 “현재 월 2000만 테스트 분량을 생산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진단키트 생산은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 이후 상황을 고려해 해외 진단키트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