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후보 "국회개혁TF 정례화…일 안하는 의원, 국민이 알게 한다"
여당, 의장 박병석·부의장 김상희 추대
朴 “소위 불참자, 실질 제재 조치 논의”?
金 “성평등 의제 선도…여야 가교 역할”
내달 5일 1차 본회의 의장단 최종 결정
박병석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가 '국회개혁태스크포스(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소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 제재 조치까지 언급하며 '일하는 국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21대 전반기 국회의장과 민주당 몫 부의장 후보로 박병석 의원과 김상희 의원을 공식 추대했다.
추대는 찬반 투표 없이 이뤄졌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 몫으로, 박 의원은 사실상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된 상태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는 '촛불시민혁명' 후 처음 구성되는 국회로서 개혁을 통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 내려졌다”며 “국회개혁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TF는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불출석 의원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조치 등까지 폭넓은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이미 규정된 국회법을 충실히 지키도록 하겠다”며 “단서조항과 예외조항은 일상의 원칙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달에 두 번 열도록 규정된 소위원회 불참자에 대한 제재가 없는데, 보완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일하는 의원과 그렇지 않은 의원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돌이켜보면 20년 전, 많은 분들 만류에도 민주당 불모지인 대전에서 민주당 깃발을 꼽았다”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적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당적을 가질 수 없다.
국회 개원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21대 국회에서 만큼은 상임위 배분 완료 등 법정시한내 국회를 개원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법정시한 내에 개원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21대 국회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시작이 반이다. 좋은 시작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헌정사상 최초 여성 부의장에 도전하는 김상희 의원은 “국회가 성평등 의제에 뒤쳐지지 않도록 선도하고 정치 영역에 여성이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의전에 치중한 부의장의 소극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여야의 소통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는 “(박 의원과 김 의원이)21대 국회를 잘 이끌어가 일하는 국회로서 20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공식 임기는 이달 30일부터 시작한다. 국회의장단은 6월 5일로 법정시한이 정해져 있는 제1차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직후 바로 개원식이 이어진다. 이후 8일에는 각 상임위 위원장 등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상임위 배분 등 여야 협의에 차질이 있으면 국회 개원이 늦어질 수도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