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 진짜 먹었나”…경찰 최신종 다닌 병원 압수수색

전주 여성 살인 후 “우울증 약 먹었다” 119 출동 소동
이튿날 부산 여성 살해…경찰 “심신미약 주장하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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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5 14:43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됐던 여성 2명을 살해한 범행이 드러나 구속된 최신종(31)이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경찰이 진위 파악을 위해 병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 완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최신종이 살인 범행을 전후로 다냤던 병원과 약국 11곳을 압수수색해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약을 먹어서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최신종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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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부산 실종 여성 연쇄살인범 최신종./전북지방경찰청

최신종의 아내는 지난달 17일 “남편이 집안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최신종은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고, 119구급대원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특별한 징후가 없자 철수했다고 한다.

최신종은 “당시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최신종의 아내가 경찰에서 “약이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는 119구급대가 출동한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최신종은 또 자신의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로 유서도 남겼다. 그는 부산의 실종 여성을 살해하기 3일 전인 지난달 15일 새벽에 10개 가량의 짧은 음성파일을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길이는 2분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파일은 가족에게 한 개씩 남겼다. 내용은 “아들을 잘 부탁한다”, “고마웠다” 등으로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신종이 수사 내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휴대전화 유서니, 자해니 하는 모든 것이 다 사건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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