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국회의장 후보에 박병석, 부의장엔 첫 여성의원 김상희 추대
by 박홍두·김형규 기자 phd@kyunghyang.com더불어민주당이 25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박병석 의원(6선·대전 서갑·사진)을 만장일치 합의 추대했다. 여당 몫 부의장 자리엔 김상희 의원(4선·경기 부천병)이 추대돼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 탄생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무투표 당선’ 방식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고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시한 내 개원하느냐 여부가 21대 국회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느냐 여부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김태년 원내대표의 탁월한 지혜와 추진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박 의원은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당적을 떠나게 된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신뢰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의장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부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최초의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해주셨는데, 정말 뜻깊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우리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는 무엇보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선제 조건이다.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국회의 생산성을 최고로 높여야 한다”며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여야 통틀어 최다선 의원인 박 의원은 당내 경선 ‘삼수’ 끝에 입법 수장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박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와 후반기 경선에서 각각 출마해 정세균·문희상 후보에 패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대전고, 성균관대를 나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과 경제부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의원은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하는 등 30여년간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앞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여성 부의장 탄생을 위해 김 의원을 여당 몫 부의장으로 추대했다.
의장단 후보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야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는 내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