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생산, 우리 손으로 '두드림'
독자 기술로 장비 국산화…외산 탈피
설계·조립·AS 등 현장 애로사항 개선
장비 과부하 방지 기능 등 차별화
카운텍에 공급…사전계약 줄이어
국내 벤처기업 두드림이 필수 방역품인 '마스크'의 생산 장비를 독자 기술로 국산화했다. 중국 등 해외 장비에 의존하던 국내 마스크 생산 업체들의 외산 탈피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두드림(대표 박태성)은 최근 제약분야 전문장비업체인 카운텍에 KF94 3D마스크 생산용 장비를 공급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장비 개발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현재 국내 마스크 생산 장비는 80% 이상 중국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설비 증설 및 성능 업그레이드 작업 요구가 급증했으나 중국 업체들로부터 민첩한 대응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국내 자동화 생산설비 전문업체인 두드림은 이러한 업계 요구가 빗발치자 마스크 생산 설비 개발에 직접 나섰다.
박태성 대표는 “많은 마스크 생산 업체들이 성능 문제와 대량 생산을 위한 사후관리(AS) 대응, 장비 재현성 등에 불만이 많았다”면서 “비싸도 좋으니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드림은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을 항목별로 개선하면서 설계, 조립, AS 대응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마스크 장비 개발에 주력했다. 장비 설치의 편리성을 높이면서도 장비 과부하 방지 기능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별도의 장비운용 프로그램(PLC)을 통해 성형부, 코끈 융착부위 등을 각각 별도 운용 가능하도록 설계해 유휴운용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귀끈 검사공정을 추가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관련 주요기능에 대해서는 특허 출원 중이다.
두드림은 카운텍에 마스크 생산장비를 공급하자마자 추가로 화장품·바이오 제조 분야 고객을 두 군데 더 확보했다. 고성능의 국산 마스크 생산설비가 출시됐다는 소식만으로 이뤄진 사전계약이다. 회사는 향후 스마트 공장 구축 등을 준비하는 마스크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산 장비를 국산화하려는 마스크 업계의 요구에 혁신적인 설비 개발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해외 수요도 많아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드림은 2017년 반도체설비 분야 중견기업에서 분사해 창립한 3년차 벤처기업이다. 회사는 그동안 화장품·식품분야 자동화 장비를 제작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임플란트 분야 검사, 조립, 포장 등의 전 공정에 대해 국산화를 이뤄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