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베, 지지율 29%로 추락…8년 만에 최저
by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9%로 조사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6~17일 조사에서 기록한 33%에서 4%포인트(p), 지난달 18~19일 조사에서 기록한 41%에서 12%p 급락한 수치다. 아베 내각이 재집권한 2012년 12월 이래 가장 낮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보다 11%p 급등한 52%로 나타나 과반을 기록했다.
최근 아베 내각의 지지율 급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부실 대응과 아베 정권과 가까운 인물로 평가되는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전 도쿄고등검찰청 검사장의 '마작스캔들' 영향으로 보인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평가한다'는 30%를 크게 웃돌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코로나19 진단검사 체제 정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59%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가한다'는 25%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이나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평가하지 않는다'가 57%였고, '평가한다'가 32%였다.
코로나19 대응을 보고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감이 낮아졌다는 응답도 48%로 나타났다. 변함없다는 응답은 45%였고 '높아졌다'는 5%에 불과했다.
마작스캔들과 관련해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정년을 이례적으로 연장한 아베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은 68%였다. 여당인 자유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2%가 아베 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가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하는 RDD 방식으로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일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반전화 1187명(응답률 57%), 휴대전화 1186명(52%) 등 총 2373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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