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안전사고 책임' 하수 부사장 경질...이상균 사장 선임

현대중공업이 잇단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부사장을 경질하고, 담당 직급을 격상하는 등 안전대책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수 부사장이 안전사고 발생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21일 이 회사에선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을 비롯해 올해에만 총 네 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업계는 회사 측 발표와 달리 이번 조치를 경질성 인사로 본다. 잇단 안전사고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경영진이 수습에 나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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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현대중공업 새 조선사업대표.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기존 하수 부사장이 담당하던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이 맡도록 직급을 격상했다.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이 이동, 이 자리를 맡는다. 이 사장은 생산과 안전을 총괄 지휘한다. 기존 이 사장 자리에는 김형관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내정됐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한다. 또 안전시설 및 안전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한다. 여기에 들어갈 인적, 물적 재원을 적극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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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잇따른 중대 재해로 지역사회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면서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갑작스레 늘어 기존 안전대책 실효성을 근본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대책 전반에 걸쳐 재검검에 나설 것”이라며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영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