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아 은행 평가받는 기업집단 28곳 선정
금감원, 올해 주채무계열 28곳 선정
동원·HMM·금호석유화학·홈플러스 제외...KCC·KG 추가
by 이기훈 기자입력 2020.05.25 12:00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 구조를 평가받아야 할 기업집단 28곳이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신용공여액이 1조7000억원 이상인 기업집단(계열기업군) 28곳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은 매년 금융회사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전전년말 현재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곳이다. 주채무계열 선정은 절대적인 신용공여액이 많다는 의미로, 재무구조가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는다. 평가 결과가 미흡하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 위험 관리 대상이 된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롯데 등 순서다. 부채 규모가 기준인 탓에 주요 대기업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작년 주채무계열(30곳)과 비교해보면, 동원·HMM(구 현대상선)·금호석유화학·홈플러스 등 4개 계열이 빠졌고 KCC·KG 등 2개 계열이 새로 들어왔다.
동원, HMM, 금호석유화학 계열은 금융권 신용감소가 줄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홈플러스 계열은 소속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되면서 빠졌다.
지난 4월말 기준 28개 주채무계열에 속한 기업체 수는 4726곳이다. 이들의 전체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381조7000억원이다.전년 대비 5.7% 늘었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집계됐다.
주채권은행은 앞으로 담당 주채무계열과 소속 기업체에 대해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악화는 정상 참작하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의무를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