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회견 아침부터 취재전쟁…한때 장소변경 논의

이 할머니 윤미향 불렀지만…참석 가능성 낮을 듯
논조 예측 어려워…"앞으로 운동 뱡향 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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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추가 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25일 오전, 회견 예정지인 대구의 한 찻집 앞에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 봉덕동의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회견장인 찻집 앞은 오전 7시부터 기자들이 몰렸다. 오전 11시 현재 기자들이 회견장 도착 순서를 기록하기 위해 적어놓은 명단에는 기자 60여명의 이름이 적혔다.

일부 서울에서 출발한 기자들은 전날(24일)부터 대구에 내려와 회견 취재를 준비했다. 대구 고산골로 향하는 등산로 인근에 위치한 찻집인 회견 장소 앞에 취재진이 몰리자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들이 생소하다는 표정으로 "무슨 일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왔냐"고 묻기도 했다. 

찻집 내부에가 협소해 회견 주최 측에서는 많은 취재진이 모인 것을 고려해 회견 장소를 변경할 것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본래 예정지인 찻집에서 회견을 진행하는 것을 희망해 장소가 바뀔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첫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등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며 현재 지원 단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 할머니는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이 10억엔의 출연금을 내는 것을 미리 알고도 피해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윤 이사장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가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할머니의 한 측근은 "오전 중 (이 할머니의 수양) 딸과 통화했고 7일과 같은 논조라고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윤 전 이사장이 지난 19일 대구에 내려와 이 할머니는 만났지만 양측이 화해를 한 것은 아니라며 회견에서 추가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윤 전 이사장이 이 할머니는 만나 사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에서는 양측이 화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이 할머니는 이후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윤 전 이사장 화해를 한 바 없으며 정의연과 관련된 비위 의혹은 "법대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할머니는 윤 전 이사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날 기자회견에도 함께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가 윤 전 이사장, 정의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추가로 낼 높은 가운데 윤 전 이사장은 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뉴스1>은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윤 전 이사장 측에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언론 인터뷰, 측근과의 통화 등을 통해 이번 기자 회견이 자신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될 것이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