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윤미향 사태 침묵…오후 이용수 할머니 회견 촉각

윤미향 논란 언급 대신 위안부 관련 역사 왜곡 비판
오후 이 할머니 회견 내용에 입장 표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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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오전 기금 유용 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엄호 태세를 유지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과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등 주요 현안을 언급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최근 윤 당선인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며 이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이날 박광온·박주민·남인순 등 다른 최고위원들도 윤 당선인에 대해 침묵을 이어갔다. 최고위 후 윤 당선인에 대한 질의에도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일부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을 직접 옹호하지는 않았지만, 정의연을 사익집단으로 규정한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겨냥해 "윤 당선인 논란을 빌미로 정의연의 그간 행적에 대한 왜곡 시도가 있다"며 간접적인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천 전 수석의 발언을 문제 삼고 "최근 정의연 논란과 관련해 위안부와 전시 성범죄 실체까지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윤 당선인 논란을 빌미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정의연을 싸잡아 매도하려는 극우세력의 반역사적·반인륜적 작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천 전 수석을 향해 "한때 외교안보를 책임지던 사람이 이런 언행을 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대구에서 열리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윤 당선인이 회견에 참석해 직접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현재 윤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안성쉼터 '업계약' 논란과 관련해 최초 매도인인 김운근씨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절대 부당거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차원에서 윤미향 논란에 대한 직접 행동은 나타나지 않지만 논란의 당사자가 적극 반박하고 있어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선 공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윤 당선인에 대해 하루빨리 입장 표명해야 한다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