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일상 복귀? 골프에 이어 막말 트윗까지 '정상화'

입력 2020.05.25 11:05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말 일상으로 돌아간 것일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즐긴 트럼프가 이번엔 부적절한 트위터 글로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골프를 치고, 트위터를 하면서 마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같은 주말을 보낸 셈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언급은 없이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트위터 활동을 하며 현충일 주말을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보수 정치인 존 슈탈이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과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 원내대표 등을 모욕한 트윗을 8개나 리트윗(재전송)했다. 201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하원에 도전했던 슈탈은 흑인 여성 등을 비하하는 글로 여러 차례 문제가 됐던 인사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게는 그녀의 멘토이자 애인이었던 윌리 브라운을 거론하며 ‘윌리의 창녀’라고 불렀으며, MSNBC의 흑인 진행자인 조이 레이드를 향해서는 “문란한 여자(skank)”라고 지칭해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리트윗한 글도 부적절한 내용 투성이였다. 슈탈은 펠로시 의장의 입에 배관용 테이프를 붙인 합성사진과 함께 “그녀는 업무 시간에 술을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썼으며, 에이브럼스 전 원내 대표의 사진에는 “그녀는 조지아주에 있는 모든 뷔페식당을 방문했다. 조 (바이든)가 그녀를 선택하지 않으면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스꽝스럽게 나온 바이든·에이브럼스·펠로시 세 명의 사진에다가는 “스테로이드를 한 세 명의 앞잡이”라고 설명했다.

3시간 30분 동안 골프 라운딩을 한 후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MSNBC 진행자 존 스카버러를 트위터로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책상 밑에서 시체가 발견됐다고? 계속 파헤쳐.”라면서 2001년 일어난 스카버러 팀원 사망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닐 수 있다고 암시했다. NYT는 “실제로 팀원 사망은 사고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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