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전자·LG유플러스와 'AI 어벤저스' 꾸린다
내달 AI기술,인력 공유 위한 MOU 체결
by 오로라 기자입력 2020.05.25 11:00
KT와 LG전자·LG유플러스 3사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연합군’을 내달 초에 발족한다. 올 1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카카오와 함께 국내 최초로 통신사와 IT기업을 아우르는 AI협력체를 구축한 것에 이어 두번째다.
25일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에 따르면 3사는 내달 각사가 보유한 AI기술과 인력을 공유하고, 서로의 제품군에 서로의 AI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국내외 AI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KT측은 “아직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며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AI 서비스 합종연횡, 왜?
통신사와 제조사, IT기업 등 서로 다른 업종의 회사들이 AI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기업은 이미 각자 독자적인 AI기술으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지만, 단일 업체가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 종류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KT의 AI기술은 인터넷TV(IPTV)과 AI스피커인 ‘기가지니’ 서비스 외에 크게 활용되는 곳이 없는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아예 자체 AI 브랜드 없이 구글·네이버 등 IT기업과의 기술 제휴에 집중해왔다. LG전자는 자체 AI브랜드인 ‘씽큐’를 갖고 있으나, LG전자의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할 길이 없었다.
이번 3사의 연합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KT의 AI스피커에서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작동시키는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AI기술 발전은 결국 데이터 축적량이 생명인데, 지금까지 단절돼 있던 AI서비스를 하나로 통합시면서 더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가 노출되는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해외 AI기술 발전 속도 빨라…위기감도
통신 시장의 오랜 경쟁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협력에는 미국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이나 중국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IT공룡들이 AI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내 업체들이 경쟁에 매몰되는 사이 해외 기업들은 손을 잡고 글로벌 AI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통신 업계간의 경쟁이 심했는데, 서로 싸우기만 하다간 글로벌 AI시장 공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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