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재해에 조선사업대표 바꾼 현대중공업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조선사업대표 선임
by 석남준 기자입력 2020.05.25 11:53 현대중공업이 25일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했다. 이전 조선사업대표였던 하수 부사장은 자진 사임했다.
현대중공업이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는 잇따른 중대재해가 있다. 지난 21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근로자(34)가 숨졌다. 이뿐만 아니다.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가 숨진 것은 4차례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50대 근로자가 대형 문에 끼여 숨졌고, 그에 앞서선 40대 근로자가 사망했다. 지난 2월에는 하청 노동자가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잇따라 재해가 발생하면서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키는 동시에 생산 및 안전을 총괄 지휘토록 하는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전을 생산 현장의 최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향후 안전시설 및 안전 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 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인적·물적 재원 투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권 회장은 “잇따른 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로 인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권 회장은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금년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데 대해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안전시설 및 교육, 절차 등 안전대책 전반에 걸친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상균 사장의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김형관 부사장이 내정됐다.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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