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말 나올까, 윤미향 올까... 이용수 할머니 회견장 북새통

대구 남구의 찻집에서 오후 2시 예정
취재진 몰려들어 '번호표'까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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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5 11:38 | 수정 2020.05.25 11:54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열릴 대구의 한 찻집 인근에 아침부터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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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예고된 25일 회견장인 대구시 남구 한 찻집 앞에 아침부터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25일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빌딩 앞. 평소 앞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잠시 지나쳤던 이곳에는 취재진 60여명과 차량 수십대가 몰려 주차대란을 겪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이곳 건물 2층 찻집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도 이곳에서 열렸다.

특히 취재 경쟁도 치열하다. 취재진은 자체적으로 순번표를 만들어 찻집 벽에다 붙였다. 찻집이 좁아 모든 취재진이 들어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이다. 오전 11시 기준 기자 68명이 순번표에 이름을 적었다. 취재진은 건물 내부 계단과 건물 밖 바닥에 앉거나 서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장소 변경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찻집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용수 할머니 측 관계자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기자회견 장소를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돕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측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자회견 장소는 확정”이라면서 “기자회견중 마스크를 벗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찻집 내부가 넓지 않아 취재 경쟁이 과열될 우려도 있다. 지난 7일 첫 기자회견때 찻집에는 10여명 내외의 기자들이 참석했지만 가게 절반이 가득찰 정도였다. 일부 취재진은 “회견 직전에 기자들이 더 몰릴 경우 찻집 내부에 진입하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이날 찻집을 지나는 등산객들은 취재진에 관심을 보이며 “오늘 무슨 날이냐” “이용수 할매 회견한다카더라”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현장에는 안전 사고 발생에 대비해 경찰 차량 2~3대와 경찰 10명 내외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에 찾아올 것을 요청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대구 한 호텔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찾아온 윤미향 당선자에게 “(다른 일은) 법이 알아서 할 것이고, 25일 기자회견 때 오라”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기자회견 이후 벌어진 정의기억연대 사태와 향후 국내 위안부 인권 운동의 방향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할머니가 “정의연의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고있다”며 폭로한 이후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 번지면서, 이날 할머니가 어떤 내용을 말할지 취재진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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