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한소희 "하늘 같은 김희애 선배, 안길 때 눈물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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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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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소희(25)가 김희애와의 호흡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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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만에 눈에 띄는 신예가 등장했다. 이제 막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한소희는 짧은 시간 안에 주연급으로 발돋움하며 급성장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MBC '돈꽃'과 tvN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를 거쳤고, 모든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게'(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는 '한소희의 발견'이라는 호평을 들을 정도로 매력 있던 작품. 한소희는 극중 이태오(박해준)와의 외도로 가정을 이루는 인물 여다경을 맡아 지선우(김희애)와 맞붙었다. 한소희가 출연한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로, 28.4%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한소희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한소희는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란 질문에 "2년 전에는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이 너무 무서웠고,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 제가 다시는 겪고 싶은 어떤 선배님을 감히 때린다는 것도 공포로 다가왔다. 그리고 잘 해낼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그 사건을 중심으로 저희가 떠나는 계기가 되니까.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았고, 2년 후에서는 선우 선배님이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 모든 상황의 종지부처럼 보였던 신이었던 거 같다. 선우 선배가 웃으며 들어가는데 충격적인 거 같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약간의 허망함과 약간의 허탈함과, 그 사이에 정말 미묘하게 들어 있는 편안함이 느껴져서 되게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소희는 극중 지선우와 여다경의 대결에 대해 "본의 아니게 선우의 취향이 저에게 고스란히 입혀지는데, 그러다 보니까 2부 병원 신에서 선우와 다경이가 서로 갖지 못한 것에 열등감을 가지는 신이 나온다. 저 사람의 지위와 지적 매력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이 나오고, 선우 선배님은 젊음에 대한 결핍을 느끼는 신이 나오는데 그게 2년 뒤에는 없어졌다. 공평한 입장에서 대적하는 신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다경이가 조금 철부지 같은 신들이 많이 나온다. 아무리 아이를 낳고 2년 뒤에 다짐을 하고 돌아와도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신이 많아서, 왜 선우처럼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김희애는 한소희를 가리켜 "천상계 미모를 갖고 있고, 열정도 뜨겁고 배우로서 이미 완성형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이렇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열심히 한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하다"며 엄지를 세운 바 있다. 한소희는 "초반에 인터뷰에서 김희애 선배가 저와 해준 선배에게 거리를 두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다경이를 표현함에 있어서 저를 믿고 맡겨주신 거 같다. 제가 걱정했던 부분은 그런 감정들을 희애 선배와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극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앟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온전히 개인 플레이의 드라마다. 입장이 다 달라서 누군가 공유하는 순간 틀이 깨질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소희는 "'내 남자의 여자'를 참고했는데, 유튜브에 이상하게 '밀회'와 '내 남자의 여자' 김희애 선배님이 많이 뜨더라. 그래서 클립을 봤는데 제가 기억나는 건 치고받고 싸우는 신이었다. 그거에 혹해서 '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거다. 첫 화부터 쭉 보면서 희애 선배님은 이렇게 하셨구나 정도로 좀 고려를 하고 봤던 거 같다"고 말했다. 되게 매력있게 나온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의 여다경은 기존 '불륜녀'의 캐릭터를 벗어난 모습. 한소희는 "태오의 대사 중에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하는 대사도 지금이니까 가능한 대사 같다. 개개인의 사랑을 존중해주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불륜은 비난의 대상이 확실한데 그게 저는 연출하시는 감독님의 힘이라고 생각한 것이 모든 캐릭터에 서사가 있으니까. 손제혁도 어린 친구와 놀아나고 구제받을 수 없는 캐릭터 아니냐. 노력하는 시퀀스를 감독님이 연출로 부딪히다 보니까 되게 여러 갈래로 의견이 많이 나온 거 같다. 그건 100% 연출하신 감독님의 힘이고 작가님의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김희애와의 호흡에 대해 "뭐라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완벽한 선배님이라고 해야 할까. 현장에서 저의 부족한 역량 때문에 무기력함을 느꼈는데 희애 선배를 보면서 '저기까지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생각한 거 같다. 목소리가 너무 좋고 우아하고 고급이다. 지선우 그 자체다. 부원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기품 있고 우아하고, 다경이와 선우가 여자 대 여자로 만나는데 그거에 눌리지 않는 선배님의 포스와 아우라에 완전히 매료됐다. 영광이다. 제가 어떤 이유에서 그 선배님과 일대일로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다음에는 선배님과 현서와 선우 같은 역할로 만나고 싶다. 서로 도와주는 배역으로 해보고 싶다. 너무 현서가 탐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소희는 "우선은 어떤 현장에서든 캐릭터를 흡수하는 능력을 제가 노력해도 아무리 해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이 캐릭터나 배역, 상황에 대한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말도 안되게 대단했다. 희애 선배님은 저쪽 구석에 가만히 혼자 계셔도 지선우 그 자체다. 감히 연기적으로 의논할 수 없던 이유도 이미 완벽히 돼서 현장에 오시기 떄문에 그 흐름을 절대 깰 수 없더라. 촬영이 상대와 호흡도 맞아야 하고, 내 자신도 잘해야 하고 현장의 분위기 날씨, 상황들, 이런 상황에서 집중을 해야만 반 이상이 나오는 게 연기다 보니까, 그렇게 몰입하는 걸 보면 내가 감히 따라한다고 해서 저 집중력을 따라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소희는 마지막방송 후 김희애가 자신을 안아줬다며 "다들 선배님과 안으려고 줄선 마음을 알겠더라. 저도 너무 안기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 선우 선배님이 안아주셨을 때 울었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대선배님과 포옹을 하면서 대단한 막을 내가 감히 그 선배님의 옆에서 끝냈다는 것 자체가 되게 감정이 복잡했다. 그리고 이 선배님의 인생에 커리어에 제가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봐 처음부터 굉장한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희애 선배님의 드라마 복귀작이었고, 박해준 선배는 영화로 너무 잘 된 선배님들이다 보니까, 이 선배님들의 연기에 제가 피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선배님이 안아주고 해준 선배님 안아주는 수난 뭔가 그 선배님들에게 어느 정도는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펐고 아쉬움이 컸다. 더 잘 할걸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또한 김희애의 대상 수상을 꿈꾸고 있었다.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부문의 후보로 오른 자신보다 김희애의 대상이 더 탐난다는 것. 한소희는 "김희애 선배가 대상 후보에 계셔서 참석 자체에 의미를 갖고 싶지, '상을 받을 거야'가 아니라, 같은 배우로 앉은 것도 말도 안되는 자리다. 희애 선배님이 대상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소희에게 쏟아지는 러브콜은 모두 뜨럽다. 광고부터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시선이 한소희에게 향하는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500만원대 풀옵션 '브람스 안마의자' 100만원'대, 카페트증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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