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중단될지 모를 조건부 등교…" 인천 66개교 학생들 불안

25일 등교개학 재개로 재등교 "마냥 기뻐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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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인천 선인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인천교육청은 등교 첫날인 20일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인천 5개구(연수·중·동·미추홀·남동)66개 고등학교에 대한 '등교수업'을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2020.5.2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우여곡절 끝에 등교하긴 했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면 또 다시 중단될텐데…." "조건부 등교라 (재개된 등교개학이) 마냥 기쁘진 않아요."

25일 오전 7시30분께 인천 미추홀구 소재 선인고에는 지난 20일 고3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중단됐던 고3학생들이 다시 교문을 들어섰다.

학생들은 당초 20일 등교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첫 등교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등교하자마자 귀가해야 하는 상황을 겪으면서다.

또 이번 등교개학이 확진자 발생 시 또 다시 중단될 수도 있는 '조건부' 개학이라 '확진자가 또 발생하지는 않을 지', '등교 중단을 다시 겪는 것은 아닌 지' 등 불안감에 등교개학이 마냥 기쁘지는 않은 표정들이었다.

고교생 A군은 "현 단계에서 등교개학이 큰 문제가 없을 거란 교육부 판단에 개학이 재개된 것 같지만, 인천 특히 우리 지역구 인근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불안하다"면서 "언제 다시 귀가조치 될 지 몰라 등교가 기쁘면서도 기뻐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고교생 B군은 "전국학력평가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러 여러모로 불안했는데, 학교에 다시 나올 수 있어 안심이 된다"면서 "다른 학년은 모르겠지만, 고3은 입시가 달려있어 감염병 우려도 있지만 지금은 다시 등교할 수 있는 상황이 기쁘다"고도 말했다.

인천은 지난 20일 전국 고3 학생 등교개학 당시 고3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구 및 인근 지역구를 포함해 총 5개구(연수·동·남동·미추홀·중) 66개교의 등교가 중단됐다.

이후 시교육청은 교육부 등 관계 및 방역 당국과 회의를 거쳐 25일 등교중단된 학교들의 등교재개를 결정했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지난 9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인 학원강사(인천 102번)로부터 이어진 감염자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등교개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고3학생의 경우는 입시 등 문제로 등교개학에 대한 반발이 덜하지만, 향후 27일부터 이어질 나머지 학생들의 순차적 개학을 앞두고는 지역 내에 일부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등교개학을 희망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민원도 있는 상황이지만, 교육부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등교중단된 고교들은 등교재개했다"면서 "향후 나머지 학년 학생들에 대한 등교개학도 철저히 준비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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