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연기해주세요”…2차 등교개학 앞둔 학부모들 걱정 태산
“우리 애 무슨 일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by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조정훈 기자고등학교 3학년에 이은 '2차 등교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5일 개학을 미뤄달라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격일제와 격주제 등 전체의 3분 2 등교 권고 방침을 세웠지만, 지역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첫 등교 개학일인 지난 20일 인천에서는 고3 학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안성에서는 지역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해당 지역 고3 학생 전체가 등교수업 하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2차 등교개학 당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걱정이 태산이다.
초2 자녀를 둔 학부모 A씨(35·수원시 권선구)는 "등교했다가 확진자가 나오면 다시 원격수업으로 바꾼다는 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어차피 몇 달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 왔다. 등교 개학은 나중해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안양에 거주하는 학부모 B씨(37)는 "개학을 지금같은 상황에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 대체 교육부는 왜 이 같은 지침을 내린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혹시라도 내 자녀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 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생 스스로 지켜야할 자가 예방수칙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1 자녀를 둔 학부모 C씨(36·시흥시 대야동)는 "어린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 등 자가 예방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겠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엉겨붙어 신나게 뛰어 놀 것이 뻔한데. 무슨 예방 수칙이냐"라면서 "제발 등교 개학을 다음으로 연기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2차 등교개학 반대 목소리는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서도 올라오고 있다. 고3 등교개학 이후 등교 반대 국민청은 현재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