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연기해주세요”…2차 등교개학 앞둔 학부모들 걱정 태산

“우리 애 무슨 일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by
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0/5/20/4202555/article.jpg/dims/optimize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개학한 지난 20일 오후 경기 안성시 안법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이 등교하면 치를 전국연합학력평가 시간표를 부착하고 있다. 앞서 안성 소재 고등학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중지가 내려졌으며 21일부터 정상 등교할 예정이다. 2020.5.2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고등학교 3학년에 이은 '2차 등교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5일 개학을 미뤄달라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격일제와 격주제 등 전체의 3분 2 등교 권고 방침을 세웠지만, 지역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첫 등교 개학일인 지난 20일 인천에서는 고3 학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안성에서는 지역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해당 지역 고3 학생 전체가 등교수업 하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2차 등교개학 당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걱정이 태산이다.

초2 자녀를 둔 학부모 A씨(35·수원시 권선구)는 "등교했다가 확진자가 나오면 다시 원격수업으로 바꾼다는 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어차피 몇 달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 왔다. 등교 개학은 나중해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안양에 거주하는 학부모 B씨(37)는 "개학을 지금같은 상황에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 대체 교육부는 왜 이 같은 지침을 내린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혹시라도 내 자녀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 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생 스스로 지켜야할 자가 예방수칙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1 자녀를 둔 학부모 C씨(36·시흥시 대야동)는 "어린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 등 자가 예방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겠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엉겨붙어 신나게 뛰어 놀 것이 뻔한데. 무슨 예방 수칙이냐"라면서 "제발 등교 개학을 다음으로 연기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2차 등교개학 반대 목소리는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서도 올라오고 있다. 고3 등교개학 이후 등교 반대 국민청은 현재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