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통령, 거리두기 위반...식당서 와인 마시다 적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당국이 내린 조치를 어겨 사과했다.
24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한 이탈리안 식당에 자정 넘은 시간까지 머물렀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최근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영업을 재개한 식당과 카페는 밤 11시까지만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오전 12시 18분쯤 순찰하던 경찰에 적발됐다고 알려졌다. 판 데어 대통령은 당시 친구 두 명과 아내와 함께 식당 테라스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트위터에 "봉쇄령 이후 처음으로 친구들, 아내와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실수였다"라고 사과 글을 올렸다.
아울러 "식당 주인이 이 일로 피해를 입었다면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해당 식당이 영업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 주인은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에 "법에 따라 밤 11시에 마지막 음료 주문을 받았다. 다만 고객이 원한다면 이후에도 테라스에 머무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에 이어 엄격한 봉쇄령을 내린 나라 중 하나다. 지난 4월 중순부터는 감염률이 낮아지면서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이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5월 초부터 최대 10명 모임을 허용하고 공원과 소규모 상점, 원예용품점 등을 다시 열도록 했다.
앞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지난 13일 오스트리아 지방 방문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받았다.
마을을 방문한 쿠르츠 총리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들이 몰리면서 1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이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