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發 6차 확진 발생… n차·경로 불분명한 감염도 확산 지속
강사, 제자, 사진사, 돌잔치, 직장, 남편 순
서울 잇달아 전파… 인천선 5차 감염 사례
경북 구미서도 목사 부부·신도 3명 감염
의정부 52세 女목사 등 은혜교회發 9명
경로 미상 부천·마포 소방공무원 4명 확진
경기·대구 노래방 집합금지 새달 7일까지
이달 재가동한 현대차 인도공장 3명 확진 서울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동선을 숨긴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n차 감염이 수도권과 경북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24일 서울 중랑구에 따르면 인천 거짓말 강사와 관련된 6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50·남)씨는 전날 확진된 5차 감염자인 40대 여성의 남편이다. 이 여성은 지난 10일 경기 부천시의 ‘라온파티’ 뷔페식당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한 여성 직장 동료(57)로부터 감염됐다. 뷔페식당은 인천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가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한 곳이다. 택시기사 겸 사진사는 거짓말 강사의 수강생과 그의 친구가 지난 6일 다녀간 인천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에 같은 날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확진됐다. 강사→수강생→택시기사 겸 사진사→돌잔치 참석자→참석자 동료→동료 남편 A씨로 이어졌다는 추정이다.
인천에서는 5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인천시는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어머니(부평구 산곡동)에 이어 그 아들이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거짓말 강사로부터 시작해 제자→택시기사→어머니→아들로 이어진 5차 감염이다. 택시기사 겸 사진사는 이 뷔페식당에서 9일과 10일 그리고 17일 각각 3~4시간씩 일했다. 지난 22일에도 인천 학원강사→제자(탑코인노래방)→인천 인항고 3학년생(탑코인노래방)→인항고 3학년생 아버지→아버지 직장 동료 여성(57)으로 이어지는 5차 감염이 발생했다.
경북 구미시에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지난 20일 확진된 뒤 이날까지 4일 만에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이 학생의 20대 형이 확진된 데 이어 이들 형제가 다니는 구미시 원평동 중앙시장 안 엘림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3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70대 여성 신도는 중앙시장 안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또 다른 신도인 40대 여성은 학습지 교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노점상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학습지 학생 80여명이 감염될 수 있다며 시장 상인 500여명과 수강생 교사·가족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 중이다.
서울 양천구 은혜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5일 이 교회에 다녀간 경기 의정부의 한 종교시설 목사인 52세 여성이 확진되면서 이날 9명으로 늘었다.
이날 대구에서는 클럽발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첫 번째 확진자인 대구 대학생(19)과 그의 서울 친구(관악구 55번)가 들렀던 동전노래방을 비슷한 시간대에 방문한 19세 여성이다. 경북 성주군에 사는 대구 대학생의 60대 외할머니는 지난 20일 대구를 방문했다가 외손자로부터 감염됐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나왔다. 지난 23일 경기 부천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와 서울 마포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예비부부 소방공무원 2명이 확진됐고, 그 전날엔 부천 신상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30대 소방관과 그의 부인도 확진됐다.
대구시는 이날 잇단 전파 고리인 동전노래방을 포함한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6월 7일까지 2주 연장했다. 경기도는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같은 날까지 2주 연장하면서 단란주점과 코인노래연습장도 대상에 포함했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유흥시설에 이어 22일 코인노래연습장 569곳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재가동한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 직원 3명도 이날 확진됐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인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