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판 체르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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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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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EPA 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옛 소련의 대처에 비유했다. 은폐에 급급하다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24일(현지 시각)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NBC의 ‘밋 더 프레스’에 나와 “이것은 중국에 의해 퍼진 바이러스이며 HBO가 방영한 ‘체르노빌’과 같은 은폐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10~15년 뒤에 HBO스페셜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체르노빌이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옛 소련의 은폐 정황을 담은 다룬 것처럼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은폐·축소도 그 같이 다룰만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20세기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당시 28명이 급성질환으로 사망했으며, 6000명 이상이 감상선 암에 걸렸다

그는 또 “중국 관리들은 기자들을 내쫓고, 방역 조사원들조차 우한에 들어오게 하지 않았다”면서 “1980년대 소련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상황을 은폐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방 공무원인지, 중국 공산당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은폐가 있었고, 우리는 결국 끝까지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홍콩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들은 이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홍콩을 기본적으로 장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중국이 장악하면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서 남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1997년)된 이후에도 홍콩에 대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등에서 중국 본토와 다르게 대우하는 특별지위를 부여해 왔다. 홍콩은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데 미국이 이를 박탈할 경우 금융 중심지로서 역할 수행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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