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무현 대통령이 조국·윤미향 사태 보셨다면…"
"반칙없는 세상 꿈꾼 盧 '부끄러운줄 알라' 했을것"
"남에겐 엄격, 자신에겐 관대한 與…盧 DNA 있나"
"권력 이용한 한명숙 재판 뒤집기 당장 중단해야"
by 김정환 기자입력 2020.05.25 09:57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자기편에 너무나도 철저하고 엄격한 분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은 또 누구보다 관용과 통합을 염원했던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 사태’에 아마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 토요일(23일)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였다”며 “이 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몸부림쳤던 고인의 열정과 뜻을 진심으로 추모하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고인의 유지를 잇겠다는 여야의 다짐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가야 할 정치의 기본과 방향을 생각한다”며 “정치권이 봉하마을을 찾지만, 정작 그분이 꿈꾸셨던 진정한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여당은 그분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과연 지금 정부·여당이 보여주는 모습이 그분의 뜻과 맞는 지 묻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자기 진영과 지지자들로 자신들만의 무리를 지어 적대적 대결을 하는 지금의 정치현실을 보고 뭐라고 하셨을지 궁금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하신 것도 어찌 보면 진정으로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역사의 발전과 진보를 결코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했던) 한미 FTA 추진,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라크 파병 결정은 정말 고뇌에 찬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엄청나게 비난받고 반대파들에게는 의심받았지만, 역사는 그때 그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계속 출마한 것은 단순히 지역주의 극복 차원을 넘어, 서로가 상대를 인정하고 관용의 정신으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싶었던 것으로 이해한다”며 “그렇기에 비록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면 야당과의 대연정도 과감하게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진정한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관용과 통합의 정신은 실종되고,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객관적 진실에는 관심 없고 주관적 정의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여당이) 순수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려 했던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한다면, 이제 조국에서 벗어나고 윤미향씨 문제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치권력을 이용하여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의 실체적 진실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좋아요 0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제휴안내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