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조경태 "버릇처럼 외부에 의존해서야…"

라디오 인터뷰서 재차 '김종인 비대위' 반대
"비대위 출범은 무책임·유약·비겁한 모습"
"당헌·당규대로 8월 전당대회 예정대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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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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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조경태 의원/조선일보DB

5선인 미래통합당 조경태 의원이 25일 내년 4월까지 김종인 비대위원회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 데 대해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그동안 ‘김종인 비대위원회’ 출범을 반대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자강론’을 주장해왔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대 국회도 그렇고 우리 당이 너무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버릇처럼 돼버렸다”며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18대, 2008년도에 81석 정도의 어려운 의석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뽑고 내부를 강화해 지금까지 집권여당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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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은 오는 27일 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추대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새 지도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아직까지 (김종인 비대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당원들의 의사가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8월 31일 여는 내용의 당헌 부칙을 개정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추인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같은 날 전국위에선 ‘4개월짜리 비대위안’이 가결됐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취임 거부 입장을 밝혔었다.

조 의원은 “내부에서 잘못된 부분은 잘못된 대로 책임지고 가는 모습, 스스로 변화하고 강해지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당이 더 좋아진다”며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는 것은) 당 중진의원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주 무책임한 부분”이라며 “일종의 유약한 모습이기도 하고, 또 비겁한 모습”이라고 했다. 또 “외부에 의탁하는 모습에 대해 많은 당원들이 자존심을 상해하는 모습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나는 특정인(김종인 내정자) 개인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문제 지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 역시도 20대 국회에서 무려 3번이나 비대위를 했지만, 결과물들은 항상 그 정도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는 8월 전당대회를 하도록 되어 있다. 전당대회를 그냥 차질 없이 하면 된다”고 했다.

조 의원과 같은 입장인 일부 당 중진 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통합당 당선자들은 지난 22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종인 비대위 관련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김종인 비대위를 유지하는 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판결 관련 여권의 ‘판결 뒤집기’ 여론 조성에 대해선 “여당인 민주당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대한민국의 법체제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고 했다. 통합당 민경욱 의원의 총선 부정 선거 의혹 제기에 대해선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선거관리위원회나 책임 있는 행정부처에서 어떤 검증을 통해서라도 의혹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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