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적어 편하시겠네” 정 총리 발언…야당 “망언”·“몰지각”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요새는 손님들이 적으니까 좀 편하시겠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야당은 일제히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살피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단 말인가"라며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에다 우한 폐렴까지 겹쳐 대다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힘겨운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국의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에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자영업자의 면전에서 대수롭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발언이 "대통령 앞에서 “제발 좀 살려달라”는 남대문 상인의 절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공감능력 부족을 넘어 민생 현장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정 총리의 발언은 '망언'이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절망적 현실을, 한낱 말장난 거리로 생각한 모양"이라고 논평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 폭주로 인해 흐르던 자영업자들의 눈물이, 코로나19로 피눈물로 변했다"며 "총리의 절망적인 현실 인식에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는 앞길이 더욱 캄캄하다"고 했습니다.

또 가칭 국민의당 김수민 대변인은 "정 총리가 위로라고 건넨 말은 가짜 뉴스이기를 바랄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소상공인의 상처에 채찍을 휘두르는 언행을 중단하고, 상처를 후벼 파는 조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세금주도 성장이 만들어낸 문재인 발 경제위기, 중국에 말 한마디 못하는 문재인 발 미세먼지,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보다 중국과의 프렌드십을 우선 챙기는 문재인 발 우한 폐렴 확산으로 우리 국민은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매우 유감"이라며 "자영업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도, 감수성도 없는 몰지각한 언행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정 총리의 의도는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았을 말이다. 정중한 사과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어제(13일) 서울 신촌 명물 거리를 찾았던 정 총리는 상인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걸로 좀 버티셔야죠" "요새는 손님들이 적으니까 좀 편하시겠네. 바쁠 때도 있고 조금 슬로우 하다고 하죠. 손님들이 적으실 때도 있고"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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