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 법정 구속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사임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서비스에 대한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삼성전자는 "이상훈 의장이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상훈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는 삼성 전자서비스 노조 와해를 그룹 차원의 조직적 범행이라며 이상훈 의장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이 의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삼성그룹미래전략실이 반복적으로 하달한 '비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노조 와해 등을 목적으로 한 '그린(Green)화' 전략을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 의장 등이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노조 가입률이 높은 협력업체를 표적 삼아 폐업을 단행하고 노조원을 장기간 실직하도록 하거나,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한편 노조 탈퇴를 압박·종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노조 와해 전략과 구체적 수행 방법 등의 문건들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각 계열사까지 하달됐고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이상훈 의장 등은 해당 문건에 대해 "실무자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고위층까지 보고되지도 않았고, 실제 시행되지 않은 게 많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보고받은 증거가 충분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