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홍준표 양산을 출마 제동?… "洪 판단대로 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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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14 23:47 최종 공천권,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당 최고위원회의에 있다는 뜻 밝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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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내 청년창업 일자리 통합지원 플랫폼 '종로청년숲'을 방문해 찻잔 세트를 구매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4월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혼자 판단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당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4일 SBS 뉴스에 출연해 홍 전 대표의 출마지와 관련,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홍 전 대표가) 더 필요한 (출마) 장소도 있고 또 지금 얘기하는 (경남 양산을) 지역도 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 지역구에 대한 당과의) 협의 과정에서 최적의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고향(경남 창녕)이 있는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의사를 밝혔던 홍 전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에 홍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로 출마 지역을 옮길 수 있다는 뜻을 밝히자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했다. 이 때문에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황 대표가 일단 제동을 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에 대한 최종 권한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최고위원회의에 있다는 점을 황 대표가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인적 혁신 공천, 특히 한국당 강세 지역인 영남 지역 혁신 공천을 통해 총선 승리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홍 전 대표가 원하는 대로 양산을 공천을 용인할 경우 앞으로 있을 영남 지역 인적 혁신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황 대표가 홍 전 대표가 언급한 지역(양산을)으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양산을 공천 가능성을 완전 배제한 것은 아니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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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자신의 서울 종로 출마와 관련해서는 "저의 선거가 아니라 우리 당의 선거고 자유우파의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이 될 수 있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폭로하고 그것을 고쳐나갈 수 있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4·15총선에서 목표로 하는 비례대표 의석에 대해서는 "전체가 47석이다. 일부는 기존 정당에 배당되고 하기 때문에 총수는 많지 않다"면서도 "20석 이상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5·18 망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종명 의원을 1년 만에 제명하고 미래한국당에 입당하게 한 것은 꼼수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의원과 관련해서는 찬반양론이 있는데 당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제명조치를 한 것"이라며 "이후 이 의원이 거취를 정한 부분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보수통합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공화당 등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인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우파 정치 세력들이 다 함께 모이자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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