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리비에라 그린에서 컴퓨터 퍼팅…1R 4언더파 공동 2위
이경훈(29)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경훈은 1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7언더파를 친 선두 맷 쿠처(미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
이경훈은 올해 4차례 대회에서 공동 21위에 오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뺀 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앞선 두차례 대회에서 내리 컷 탈락했던 이경훈은 전환점이 요긴한 시점이었다.
이경훈은 이날 샷 정확도가 썩 높지 않아 페어웨이 안착률은 35.7%, 그린 적중률은 50%에 그쳤다.
그러나 그린 플레이와 위기관리가 빼어났다.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수가 1.667개였다.
통계에 따르면 이경훈은 이날 그린에서 4타를 다른 선수보다 덜 쳤다.
두차례 벙커에 빠지고도 타수를 잃지 않은 것도 좋은 스코어를 뒷받침했다.
대회가 열린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그린이 작고 단단한 데다 경사가 심해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이경훈은 "코스가 나한테 잘 맞는다"고 말했다.
퍼트를 잘해서 타수를 줄인 이경훈은 정작 "전장이 긴 코스라서 드라이버를 잘 쳐야 하고, 아이언 플레이가 잘 따라야 하는 코스인데 아이언을 나쁘지 않게 쳤다"고 설명했다.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낸 쿠처는 그린 적중률이 77.8%였다.
러셀 헨리, 윈덤 클라크, 애덤 셍크, 해롤드 바너 3세(이상 미국) 등 4명이 이경훈과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임성재(22)는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7위로 첫날을 무난하게 마쳤다. 김시우(24)와 강성훈(32)도 같은 2언더파를 신고했다.
이 대회 호스트로 투어 최다승(83승) 기록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공동 17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1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5번홀(파4), 8번홀(파4)에서 예리한 아이언샷에 이은 견고한 퍼트로 1타씩 줄이는 등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샷이 흔들렸다.
그린을 놓친 12번홀(파4)에서는 3m 파퍼트를 넣지 못했고 18번홀(파4)에서는 파퍼트가 10m가 남아 보기를 적어냈다.
우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프로 전향 이후에만 10번 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8타를 때려 제이슨 데이(호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세계 1위를 매킬로이에 내준 브룩스 켑카(미국)는 2언더파를 때렸다.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1언더파를 쳤다.
이곳에서 3차례 우승한 버바 왓슨(미국)과 필 미컬슨(미국)은 1오버파 72타에 그쳤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