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공관위 구성 합의… ‘1차 보수통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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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에 참여하는 정당 관계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최고위원 수 한국당 8+4명으로
원희룡·이준석, 지도부에 합류
보수단체선 반발…회의 보이콧
정운천, 미래한국당으로 이적

보수진영의 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 창당 준비 작업이 14일 사실상 완료됐다. 쟁점이 됐던 차기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등에서 정치적 합의가 도출돼 출범(17일) 전 핵심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이 뭉치면서 ‘1차 보수통합’은 일단락됐다. 안철수계, 우리공화당 등과의 추가 통합이 주목된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최대 쟁점이었던 차기 지도부 및 공관위 구성에 합의했다.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지명직 최고위원 1명 공석)에 4명의 최고위원을 추가해 통합당 지도부를 꾸리기로 했다. 최고위원 2명에는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확정됐다. 미래통합당의 중도적 성격을 강조하고 새보수당 몫을 반영한 지도부 구성으로 해석된다. 박형준 통준위 위원장은 “나머지 최고위원 2명은 16일까지 협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준위는 공관위 구성에선 4명을 늘릴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정했으나 차기 지도부가 결정키로 유보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당·새보수당·전진당 수임기구가 모여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잡음도 있었다. 보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가 추천한 준비위원 6명은 차기 지도부에 비한국당 인사 절반 포함 주장이 묵살되자 전원 사퇴한 뒤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한국당이 만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이날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이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정 의원의 합류로 미래한국당은 현역 의원 수가 5명이 됐고 이날 지급되는 정당 경상보조금은 2000만원 수준에서 5억7000여만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 때문에 ‘5억원짜리 이적’이란 말도 나왔다. 새누리당 시절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된 정 의원은 미래한국당의 첫 호남 지역구 의원이자 한국당 외 정당에서 이적한 첫 사례다. 정 의원은 미래한국당에서 최고위원직을 맡는다. 향후 비례대표 앞 번호를 배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