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 연기될 듯

by

5000명 넘는 대표 참석
10일간 방역 등도 부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가 당초 예정된 3월 초에서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회는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자문기구) 전국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 격)를 뜻하며 각각 다음달 3일과 5일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그러나 두 달이 넘도록 확진환자와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5000명이 넘는 대표들이 참석하는 양회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명보는 “전염병 고위험 지역에서 온 경우 14일간 격리해야 하는데, 발병지인 후베이성 외에 광둥·저장·허난성이 이에 해당한다”며 “양회가 예정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이 지역 대표들이 19일까지 베이징에 도착해야 한다”고 했다.

또 후베이성 대다수 도시는 봉쇄령에 갇혀 있다. 쓰촨(四川)성과 윈난(雲南)성은 지방 양회를 미뤘다. 각 지방에서 의견수렴을 거친 후 전국 회의로 이어지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여 10일간 회의하는 동안 방역을 유지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3월 말에 여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고,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양회가 연기되면 올해 4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일본 방문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회) 연기도 그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양회는 1995년부터 3월 초에 개최해왔으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발병한 2003년에도 예정대로 치러졌다. 올해 양회가 늦춰지면 전염병으로 연기되는 첫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