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르크 리스크’에 중도층 떠날까…출마자들 속앓이
by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검찰과 계속되는 대립에 ‘우려’
코로나 피해 상인 찾은 정 총리
“손님 적으니 편하시겠네” 논란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 리스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노골적 대립이 계속되면서 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총선 현장에선 중도층 이탈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은 필요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하지만 추 장관이 추진하는 개혁방안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적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비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설연휴 전에 검찰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에 대한 공소장 비공개 방침, 기소전담 검사 신설 방침 등을 단행하며 연일 검찰과 대립하고 있다. 총선을 준비 중인 일부 민주당 후보자들은 추 장관을 지켜보며 불안한 마음에 속을 태우고 있다. 검찰과의 대결로 청와대 관련 의혹이나 조국 전 법무장관 문제를 상기시킬수록 여론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당내에선 추 장관과 검찰의 끊임없는 대결은 중도층 이탈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수도권이나 영남 등 경합지역 후보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 견제를 위한 야당 후보 당선’ 응답은 45%, ‘정부 지원을 위한 여당 후보 당선’ 응답은 43%였다. 한국갤럽은 “중도층에서 여당 승리(39%)보다 야당 승리(50%)가 많았는데 이는 지난달 52% 대 37%에 비교해 반전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도 이 같은 여론의 반영이다. 한 수도권 후보자는 “조국 사태 이후 검찰 인사에 비판적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쟁이 붙으면 여당 지지자들이 당당하게 대응하기 좀 힘든 것 같다”면서 “선거라는 게 ‘말발’인데 이런 거에서 밀리면 못 이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전날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지역 상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손님들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시라”고 말했다. 야당들은 “자영업자들에게 내뱉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반가워서 편하게 ‘지금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으로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