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장들 “성장률·기준금리 하향 단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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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이주열·은성수·윤석헌
6개월 만에 ‘4대 경제 수장’ 회동
“지나친 공포가 소비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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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실물 경제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성장률 목표치나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경제 수장들이 14일 진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4대 경제정책 수장이 만나기는 지난해 8월 일본 수출규제를 논의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연말을 지나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 고용, 경제심리 등에서 경기개선의 흐름·신호가 나타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항공해운·관광·수출지원 분야 등 업종별·분야별 지원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서비스업과 제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이 금융시장에서 원활히 조달되고,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거나 기준금리를 인하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외국인 관광객이나 소비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아직 (피해 정도를) 수치로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2.4%를 조정할 적절한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도 “(통화정책은)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 총재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금리인하는)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기에 들어설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 회복하는 단계여서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실제 파급 영향을 넘어선 지나친 공포심과 불안감으로 경제·소비 심리 위축이 크다”며 “이제는 정상적인 경제·소비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