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9멘터리]스토브리그는 끝났다, 스프링캠프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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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도 투수·포수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KBO리그는 이미 연습경기에 돌입했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류현진(토론토)은 각각 새 팀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는 메이저리그 초창기 1900년 언저리에 시즌 전 한 데 모여서 손발을 맞추며 순회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플로리다에 본격적으로 팀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1910년대부터. 이후 애리조나에 따로 팀들이 모이면서 현재의 그레이프 프룻 리그(플로리다), 캑터스 리그(애리조나)로 나눠진 형태가 됐다. 캑터스 리그의 탄생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이 포함됐다. 밀워키 구단주 빌 비크가 플로리다 캠프 경기 중 흑인 전용 좌석에 앉았다가 경찰에 쫓겨나는 바람에 뜻이 맞는 구단주들을 모아 애리조나로 캠프지를 옮기면서 스프링캠프의 ‘양대리그’가 만들어졌다.

과거 KBO리그의 캠프는 동계훈련부터 시작이었다. 얼음물을 깨고 들어가고, 한 겨울 산을 오르는 등 ‘극기 훈련’ 스타일의 훈련도 자주 이뤄졌다. 이 때문에 부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KBO리그 스프링캠프가 2월1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바뀐 건 몇 년 되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월급은 12월과 1월에 지급되지 않는다. 월급을 주는 2월부터 훈련하는게 형식적으로도 옳다. 물론, 선수들은 겨울에도 쉬지 않는다. 예전에는 캠프 합류 뒤 몸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이미 몸을 만든 상태에서 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상식으로 여겨진다.

이번 KBO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는 팀은 KIA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 중반 이후 ‘휴식 없는 일정’을 선언했다. 기존 3일 또는 4일 훈련 뒤 휴식과 다른 ‘메이저리그식 스타일’이다. 캠프의 변화가 KIA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KIA가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스프링캠프는 야구팬 모두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시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격언은 ‘3월에는 결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스프링캠프의 성적이 곧장 시즌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섣부른 ‘결정’은 후회를 낳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