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가 왔다” 취재진 60명 몰려 캠프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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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플로리다서 첫 공식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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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4일 토론토에서의 첫 불펜 피칭을 앞두고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더니든 | 연합뉴스

불펜 피칭서 33구 던지며 점검
호흡 맞춘 맥과이어 “기대 커”
몬토요 감독 “굉장히 흥분된다”

현지 미국 취재진이 류현진(33·토론토)에게 물었다. “LA 다저스에서는 커쇼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당신이 에이스다.”

류현진이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매틱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첫 공식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에이스’를 보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취재진 총 60여명이 총출동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한국은 물론 현지 취재진까지 류현진의 동선을 쫓는 장면은 류현진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6년간 3600만달러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했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괴물’이라 불리며 온 어린 아시아 선수에 대한 반신반의의 호기심 때문이었다면 현재 류현진에 대한 관심은 ‘에이스’ 대우에서 비롯됐다.

‘에이스’로 불리며 토론토에 입성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류현진은 “에이스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새로운 팀에 좋은 대우를 받고 왔지만 바로 보여주기보다는 젊은 선수들과 친해지면서 경기를 재밌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류현진의 입단식에서 타악기 콩가를 흥겹게 연주하며 에이스를 맞는 기쁨을 드러냈던 찰리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을 반겼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계약했을 때부터 기뻤다. 굉장히 흥분된다”며 “우리는 에이스를 얻었다. 그는 에이스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우리가 이길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고 바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은 “어제 내가 ‘타격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류현진이 ‘할 수 있다’고 하더라. 못할 거라고 했더니 다저스에서 타격 뒤 배트를 내던지는 영상을 보여주길래 ‘알았다. 타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답했다”며 류현진과의 유쾌한 대화도 소개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와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어 33개의 공을 던지며 상태를 점검했다. 포수 리즈 맥과이어는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졌고 전체적으로 좋았다. 스프링캠프 전 러셀 마틴에게 조언을 얻었는데 ‘류현진은 포수를 편하게 해주는 투수’라고 했다”며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성공했다. 우리 팀 에이스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좋았던 지난 시즌의 느낌이나 준비 과정 등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미국 온 뒤 해왔던 것처럼 처음부터 많은 것을 하겠다는 마음은 없다”며 “오늘 피칭도 처음이라고 해서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았고 내 몸 상태 그대로 던졌다. 훈련 일정도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한 뒤 라이브 피칭을 하고 시범경기에 들어갈 것 같다. 첫 등판 일정은 나왔지만 팀에서 발표할 때까지 비밀로 하겠다”며 여유 있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