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모펀드 회수율 최소 50%…472억 전액 손실 펀드도 있어”
지난해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 회수율이 최소 50%에 그칠 것이라는 실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오늘(14일)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실사 결과를 토대로 '플루토 FI D-1호 펀드(9,373억 원 규모)'의 예상 회수율이 최소 50%에서 최대 65%라고 밝혔습니다. 테티스 2호 펀드(2,424억 원 규모)의 예상회수율 범위는 58%에서 79% 사이입니다.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는 환매가 연기된 라임자산운용의 3개 모펀드 가운데 2개입니다. 해외 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플루토 TF 1호'는 실사 착수 시기가 늦어 이달 말에 실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모펀드에 편입돼 있는 자펀드 회수율은 총수익스와프(TRS) 투자 여부에 따라 손실 규모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TRS를 사용한 'AI 스타' 펀드는 투자액 472억 원 전부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197억 원이 팔린 'AI 프리미엄' 펀드는 마이너스 61%에서 마이너스 78% 손실입니다. TRS를 사용하지 않은 펀드들은 마이너스 0.4%에서 마이너스 48% 사이로 손실률이 비교적 높지 않았습니다.
라임 측은 "전액 손실이 난 펀드는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에 손실액이 커졌다"며 "다만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최종 환매 때는 손실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RS는 운용사의 펀드 투자자산을 담보로 증권사가 운용사에 투자금을 빌려주는 계약입니다. 대신 증권사는 운용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펀드 자산을 처분할 경우 일반 투자자보다 먼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해당 펀드들의 손실 규모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라임 측이 기준 가격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모펀드의 기준가격 조정에 따른 자펀드의 기준 가격 조정은 오늘부터 시작해 이달 21일까지 순차적으로 반영됩니다.
펀드 환매는 투자자의 보유 지분에 따라 지급하는 안분배분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에 투자자의 지분 비중에 따라 회수 투자금을 나누게 됩니다. 라임은 3월 말까지 구체적인 상환과 환매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