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당은 이성 찾기 바란다" 맹공…'임미리 고발'엔 침묵
by NEWSIS이해찬 "탄핵 발언 어처구니 없어…이성 찾으라"
박광온 "탄핵 말할수록 탄핵된 박근혜 소환될 것"
미래한국당 등록 허용에는 "선관위 결정 아쉽다"
'민주당 빼고' 칼럼 임미리 고발 취하…회의선 '침묵'
【서울=뉴시스】김형섭 강지은 정진형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과 보수통합, 정당 등록이 허용된 '미래한국당'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자당 비판 칼럼을 쓴 교수와 언론사를 고발한 후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는 데 대해선 회의 석상에서 언급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지만 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23년 만에 겨우 입법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을 뒤집는 발언을 하기도 하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자극적인 말이나 반개혁적 공약으로 선거를 이기는 법은 없다"며 "야당은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근거도 없이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탄핵을 거론하는 건 우리 사회를 혼돈으로 몰아넣는 정쟁 유발 행위"라고 가세했다.
이 원내대표는 "더구나 대통령에게 '침묵은 묵시적 혐의 인정'이라고 한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무례하다"며 "우린 그런 오만한 태도에서 공안검사의 검은 그림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당의 자중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선거 전략으로 탄핵을 입에 올린다면 결코 도움이 안되는 자해공갈 수준"이라며 "탄핵을 말할수록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할 수밖에 없다. 탄핵을 말할수록 국정농단의 주도세력, 탄핵당한 세력의 수렁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보수통합신당의 당명으로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고 하는데 통합 내용을 보니 국정농단과 탄핵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미래로 가는 모습은 1(하나)도 없다"며 "미래통합당이 아니라 과거통합당이 훨씬 어울린다"고 비꼬았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보수집단의 이합집산을 보는 국민들은 착잡할 것이다. 도로 새누리당, 헤쳐모여당"이라며 "새 당명이 미래통합당이라고 하는데 모두 과거로 회귀함에도 당명에 미래를 담은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 등록을 허용한 미래한국당에 대해서도 맹폭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가짜정당, 가짜정치로 향하는 정치퇴행의 길목을 차단하는 게 선관위의 역사적인 책무"라며 "선관위의 결정 재고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국민의 분노와 아픔을 쉽게 무시하고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한 미래한국당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선관위 결정은 아쉽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5·18망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을 제명해서 미래한국당으로 보내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미래한국당의 '미래'란 이름이 부끄럽다. '과거한국당'으로 고쳐서 부르기를 권한다"고 힐난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이 의원의 미래한국당행에 대해 "한 명이라도 더 이적하면 5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해 5억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며 "민의 왜곡도 모자라 혈세까지 훔치는 행동"이라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검찰 인사·공소장 비공개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장관께서 추진하는 개혁 방안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적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이날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자당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경향신문을 고발한 데 대해선 언급을 자제한 채 침묵을 지켰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고발 취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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