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작심 비판...트럼프, 트위터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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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AP연합뉴스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개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와 보복 인사를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비서실장 감이 아니었다”고 반격했다.

13일(현지시간) 애틀란틱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켈리 전 비서실장은 전날 뉴저지주 드루대학교에서 공개 강연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탄핵 증인에 대한 보복 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대북외교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서 “나는 대체로 낙천주의자이지만 현실주의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어떤 일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어 “김 위원장은 꽤 효과적으로 해냈다”면서 “그는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했으나 비핵화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2018년 말 경질된 이후 대북 외교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없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배석한 바 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또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에 대해서도 잘못이 없다고 두둔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것은 불법적 명령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불법적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그런 명령을 받으면 문제를 제기하고 상관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드먼 중령은 지난 7일 국가안보회의(NSC) 백악관 파견이 강제로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곧바로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내가 존 켈리를 해고했을 때 그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았다”면서 “그는 비서실장감이 아니었다”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수많은 전직 백악관 직원들처럼 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경질된 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켈리 전 비서실장을 편들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위터에 “존 켈리는 훌륭한 사람이다. 존과 나는 고위급 정부 인사들 사이에선 흔히 그렇듯 때때로 의견이 달랐지만, 그는 항상 조국을 위해 충실히 일해왔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