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즉각 하선”…日 크루즈선 ‘부실 대응’에 국제사회 비판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들의 선내 격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NHK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선내에 있는 국민이 무사히 귀환하도록 모든 노력을 한다"면서 "자국 승객 15명을 즉각 하선시켜 다른 곳으로 옮긴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일본 외무성에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송사 등은 유람선에 탄 이스라엘인을 화상통화 등으로 연결해 이들이 선내 격리 중에 겪는 어려움을 연일 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자하로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11일 러시아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일본 정부는 우리가 기대했던 획기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은 혼돈스럽고 무질서하며 크게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혹평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12일 중국 밖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했다"면서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와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일본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이후 문제의 크루즈선에선 지금까지 218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국제사회 비판이 고조되자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늘부터 80세 이상 고령자, 또는 지병이 있는 탑승자 등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입니다.